
조시 기디가 터뜨린 하프코트 버저비터는 목요일 밤 NBA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이었다. 시카고 불스가 LA 레이커스를 119-117로 꺾으며, 기디는 ‘매디슨 스트리트의 기적’이라 불릴 만한 순간을 연출했다.
마지막 3.3초, 레이커스가 역전에 성공한 직후, 불스는 작전시간 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기디는 무려 14.3미터 거리에서 던진 믿기 힘든 슛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 극적인 장면은 단 10.3초 동안 세 개의 3점 슛이 터지고, 르브론 제임스의 인바운드 패스를 기디가 가로채며 만들어졌다. 불스는 4쿼터 18점 차를 극복하며, 115-110으로 뒤지던 경기에서 12.6초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코비 화이트는 불스의 ‘심장’답게 4쿼터에만 15점을 기록, 팀 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그는 3점슛 5개 중 4개를 성공시키며 불스가 4쿼터에만 3점슛 14개 중 11개를 성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레이커스는 9개 중 단 1개만 성공시켰다.
기디에게는 NBA 커리어 최초의 버저비터였다. 경기 종료 후 그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관중석까지 함께 달려가며 축하를 나눴다. 불스 구단에 따르면, 이번 슛은 1996-97 시즌 이후 팀 역사상 가장 먼 거리에서 성공한 버저비터였다. 올 시즌 NBA 전체에서도 두 번째로 먼 거리의 결승 슛이었다.
기디는 이날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25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 이는 시즌 다섯 번째 트리플더블이며, 불스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더 놀라운 점은, 불스가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루카 돈치치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스타군단 레이커스를 두 번이나 꺾었다는 것이다.
ESPN 심야 하이라이트 쇼에서 종종 쓰이는 문구인 ‘오늘 본 최고의 장면’이라는 표현은, 이번 경기에야말로 딱 맞아떨어졌다. 믿기 어렵다는 말이 흔히 남용되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불스는 4쿼터에만 무려 44점을 기록하며 레이커스의 강력한 수비를 무너뜨렸고, 경기 종료 2분 13초 동안에는 니콜라 부체비치와 케빈 허터의 3점슛 포함 16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 막판 르브론 제임스는 불스가 113-115로 뒤진 상황에서 성의 없는 바운드 패스를 던졌고, 이를 기디가 손쉽게 가로채 코비 화이트에게 전달, 그는 6.1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켰다. ‘GOAT(역대 최고 선수)’ 논쟁이 끊이지 않는 르브론이지만, 이날만큼은 치명적인 실책의 ‘goat(실책의 주인공)’로 기억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디는 레이커스 벤치 앞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중계진이 종종 묻듯, “또 다른 기적을 믿습니까, 앨 마이클스?”
기디는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4쿼터 어느 순간이라도 포기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끝까지 해냈어요. 12초 남기고 5점 차로 지고 있었고,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던 상황이었죠. 하지만 팻(윌리엄스)이 3점을 넣고, 우리가 스틸을 하면서 다시 기회가 왔어요.”
그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사실 저는 팻이 직접 슛을 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시 패스를 줬고, 수비수들이 계속 뒤로 물러서더라고요. 가까이 갈 수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던졌고, 기분이 좋아서 손을 계속 들고 있었어요. 떠나는 순간부터 느낌이 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이런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죠. 오늘 밤처럼 꽉 찬 홈 팬들 앞에서 그런 슛을 넣을 수 있었다는 게 더 의미 있었어요. 던지는 순간 좋은 느낌이 있었고, 결과도 좋았어요. 엄청난 역전승이었습니다. 그런 순간에는 모든 게 희미해져요. 동료들이 몰려오고, 우리는 관중석 구석까지 가 있었죠. 오늘은 팀 전체가 함께 만든 승리였어요.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디의 슛은 마이클 조던이 1989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었던 ‘더 샷’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에도 경기 막판 수차례 리드가 바뀌었고, 조던은 파울라인에서 점퍼를 성공시키며 전설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불스가 목요일에도 종료 3초 남기고 인바운드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만약 불스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과한다면, 1라운드 상대는 또다시 캐벌리어스가 될 수도 있다. 기적은 반복될까?